전남 장성 씨앗수집 1주차 기록 (4.11~4.12)


(사)토종씨드림 사무처는 올해도 어김없이 씨앗수집을 진행합니다!🏃‍♂️🏃‍♀️

지난주부터 전남 장성 씨앗수집에 들어갔어요.

3주간 매주 목, 금요일에 진행합니다.

수집단 기본구성원은 변현단 대표님을 비롯한 연상준 사무처장, 백수연 종자국장, 박기완, 유다님,

그리고 김완술 이사님, 최삼남 이사님, 그 외에 창원 이혜리 회원님, 구례 김진선 회원님이고요,


추가로 하루이틀식 오셔서 함께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1주차에는 광주 신수오 이사님과 장성 김홍희 회원님이 함께하셨어요.


목요일에는 북하면과 북이면을,

금요일에는 장성읍, 북일면을 돌았습니다.


한창 봄꽃이 만연한 때라 그런지 가는 곳마다 풍경이 좋았고, 특히 북하면은 산세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북하면은 정관스님으로 계신 곳으로 잘 알려진 '백양사'가 위치해 있기도 합니다.


수집 전에는 항공뷰로 장성군 지도를 물색하며 마을별 특징을 조사하고요,

면단위, 리단위, 마을단위로 쪼개어 수집동선을 계획합니다.

또 수집단이 사용할 명찰과 수첩 등 각종 물품들과,

종자를 기증하시는 할머님들께 드리는 답례품과 씨앗을 챙기고요,


당일 9시 장성군 농업기술센터에 모였습니다.




수집경력이 가장 많은 변 대표님, 김완술 이사님, 백수연 종자국장이 각 팀의 리더를 맡아 세 팀으로 쪼개졌습니다.

한 팀은 인터뷰와 수집을 주도하는 리더와, 기록담당, 사진담당, 운전담당 이렇게 역할이 분배되어 3~4명으로 구성됩니다.


저는 이틀 내내 김완술 이사님, 최삼남 이사님과 함께 다녔는데요,

장성 씨앗수집의 예감이 너무나 좋은 것 같습니다.

저희가 처음 수집한 씨앗은 바로 '고추'였거든요🌶🌶


오전엔 노인일자리 때문에 어르신들이 집에 많이 안계셔요.

그틈에 한 할머니께서 마당에 나와계셨고, 씨앗에 대해 여쭈니 오인지 상추인지 보여주시려고 고무통을 여시니

그안에서 길위에서(김완술) 님이 고추를 발견하셨지요...


그 고추는 '바닥고추'라고 말씀하셨고, 아주 오래전부터 노가리(땅에 직파)로 뿌려오신 토종고추였습니다.

껍질이 투명하고 끝이 뾰족해요. 길위에서님이 맛보시더니 아주 맛있는게 정말 좋은 고추를 찾은 것 같다고 하십니다.

얼른 증식해서 회원분들께 나눔드리고 싶어요 ㅎㅎ

(옆동네 할머님 曰: "바닥에 노가리(직파)로 흐쳐뿌려 키워서 바닥고추여.")






몸이 힘들어 이정도만 뿌려드신다고 하네요. 작은 고무대야에 흙을 담아 뿌리셨어요.



고추싹 하나가 빼꼼 올라온 것이 보여요


그리고 요 상추는 같은 할머님이 보유하고 계신 '일곱달상추'인데요.

쫑(추대)이 정말 늦게 올라오고 오래오래 따먹을 수 있어 일곱달상추래요.

쫑이 늦어서 씨앗받기가 무지 힘들다네요 ㅎㅎ 할머님들 텃밭에 있는 상추는 어찌 이리 잘 크고 

야들야들한지 입맛 다셨어요🤤




고추에 이어 수집된 또다른 희귀씨앗은....

🥔🥔🥔

저번 이틀간 토종감자가 무려 3종이나 수집되었습니다.

그날이 북이면 사거리장날이라길래 가보았더니

이미 어느정도 해산되어 휑한 장터 안에 한 할머님께서 두릅과 미나리를 판매하시며 그 앞에 씨감자를 한 박스 내놓고계셨어요.

그런데 그 감자에서 저는 토종의 냄새를 맡았습니다....

약간 길쭉길쭉하고 투박한 것이,

할머님께서도 고것이 '감자종자라는 거여, 씨감자여' 하시는 것이 마치 오래 키워오신 듯한 느낌이었어요.




자세히 여쭤보니 씨감자를 다 심은 줄 알았는데 창고에 한 박스 있길래 가지고 나왔다고,

10년 전에 남편 친구분이 키워오시던 것을 얻어와 계속 심으셨다고 합니다.

쫀득쫀득하니 맛있고 수확량도 좋다네요.



장성050 재래종감자




몇 개 삶아서 드셔보신 길위에서 님의 후기! 북일면을 북이면으로 정정!


대부분의 씨앗을 친정어머님으로부터 대물림받아 심고 계신 90세 최O례 할머님을 만났어요.

90세라는 나이에 비해 목소리에 힘이 있으시고 카리스마있는 할머님이셨어요.

마당에는 배추꽃이 한가득 펴있었고요.

그 배추는 속이 차지 않고 뿌리가 큼직한, 친정어머니의 조선배추라고 하네요.

가득 심어서 본인도 먹고 닭들도 준다고 하셔요.

그 외에도 상추, 물외(오이), 흰찰옥수수, 감자, 개파리동부, 빨간팥 등 다양한 씨앗을 기증해주셨습니다.




배추꽃이 한가득. 친정어머님의 '하지감자'를 이어오고 계신데, 이미 다 심어놓은 상태라 저희한테 조금씩 파내주시던 모습입니다.

두 알만 달라고 했더니 꽤 많이 퍼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최O례 할머님이 가지고 계시던 옛날상추인데요. 중앙에 크게 올라온 것은 지난 가을에 뿌려 월동시킨것,

아래 보슬보슬 작게 올라온 것은 올초 정월에 뿌린 것이라네요. 같은 씨앗인데도 월동 여부에 따라 이렇게 크기가 차이나요!




그외 훈훈한 사진들 공유합니다.


(왼쪽) 구례 김진선 회원님 / 씨앗 기증해주신 김O숙 어머님 / (오른쪽) 백수연 종자국장



빨간팥을 쉬나리팥이라 부르는 경우는 드물어요!



고운 손으로 내어주신 메주콩



수집 후 다시 농업기술센터에 모여 팀별로 수집한 씨앗을 변 대표님께 점검받아요.

뺄 것은 빼고, 수집번호를 부여하고, 특성조사가 필요한 것도 분류합니다.




저(유다님 회원담당) / 길위에서(김완술 이사) 님



창원 이혜리 회원님과 저. 바로바로 수집내용을 데이터화합니다.




첫날 70점을 수집하였어요.



둘째날, 다시 농업기술센터에 모였습니다.


이날 합류한 광주 신수오 이사님과 장성 김홍희 회원님과 함께,

수집 시 유의할 점을 변 대표님이 설명하십니다.

최삼남 이사님이 고창에서 맛난 빵을 사오셔서 다같이 나눠먹고요 ㅎㅎ


둘째날엔 4팀으로 쪼개졌습니다. 




첫째날에 비해 댁에 안 계신 경우도 많고 씨앗도 잘 나오지 않아 많이 헤매었지만

그와중에도 넉넉한 인심의 할머님들을 만나 귀중한 씨앗을 모셔올 수 있었습니다!



할아버님 / 신수오 이사님 / 정O임 할머님 / 구례 김진선 회원님



변현단 대표님 / 윤O덕 할머님 / 창원 이혜리 회원님



도시에서는 마구 쓰이고 버려지는 페트병이 할머님들에게는 귀중한 씨앗통으로..



물외 씨앗



김O애 할머님의 옛날감자



할머님들의 주된 씨앗보관함은 약봉지와 신문지. 어쩜 이리 깔끔하고 정갈하게 갈무리하셨을까요?



마루 아래 쥐가 드나들 법한 곳에서 씨앗을 주섬주섬 꺼내시던 김O애 할머님.



시어머님께 대물림받은 십수 종의 씨앗을 야무지게 보관하고 계신 92세 안O자 할머님.


수집을 마무리한 후 장성군 농업기술센터에 모여 정리를 시작합니다.

한쪽에선 검토를, 검토를 마치면 씨앗 한 종 한 종 갈무리하며 사진을 찍고, 수집내용을 데이터로 옮깁니다.




구례 김진선 회원님 / 백수연 종자국장 / 연상준 사무처장



부안 최삼남 이사님 / 창원 이혜리 회원님 / 박기완 홍보교육담당


장성은 꽤나 씨앗이 다양하게 살아있는 곳이었어요.

어르신들도 정말 건강하셨고요.

계절덕인지 수집내내 수많은 꽃들과 아름다운 풍경에 기분이 좋았어요.

화창한 날씨도 한몫했답니다.


이번주, 다음주까지 장성 수집은 계속됩니다.

또 좋은 소식 들고오겠습니다 😊🥰🤲


+) 수집기간 (매주 목, 금) 동안은 사무처 문의연락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전화기를 들고다니긴 하지만 이래저래 정신없이 이동하다 보니 그때그때 응대하기가 힘들어요.

전화를 못 받더라도 부재중 남겨주시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회원담당 연락처 010-4025-2008에 문자 남겨주셔도 됩니다! 양해 바랍니다.


(사)토종씨드림은 매달 일정회비를 납부하는 정회원분들의 후원회비를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수집과 동시에 연구, 증식, 나눔, 확산, 교육으로 연결하며 토종씨앗 보존을 위해 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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