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도, 광주와 인근에 계시는 토종 씨앗에 관심있는 분들은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연출: 설수안/ 프로듀서: 황혜림/ 길이: 102분 / 92분/제작연도: 2022년
출연: 윤규상(평택), 장귀덕(화순),이경희(춘천), 변현단.백수연(토종씨드림)
기획의도
토종 씨앗을 지켜온 것은 생물학적 지식이나 커다란 사명감이 아닌, 자연을 대하는 삶의 태도, 그리고 시간과 함께 움직이는 노동이다. 씨앗의 소멸 뒤에는 삶과 직결된 노동의 오랜 세월에 걸친 폄하, 그 노동을 토대로 이루어졌던 공동체의 소멸이 있다. 그 노동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는, 또는 되살리려 하는 농부들의 모습을 통해 그 존재를 다시 상기시키려 한다. 수십년 전에도 똑같이 해왔을 농부의 행위를 통해 씨앗 받는 농사가 돌봄과 상생의 문화였다는 것을 전달하려 한다.
시놉시스
할머니의 어머니, 할머니 때부터 이어져오는 씨앗을 해마다 받아 심어 오신 분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의 씨앗을 찾아 전국의 농촌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토종 씨앗을 찾아 다니는 사람들이 만난 평택과 화순의 농부다. 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가치를 좇아 농업이 대규모화되고 모두들 옛날에 하던 씨앗을 보급종으로 바꿀 때, 두 농부는 오래된 씨앗을 밑지기가 아까워 습관처럼 씨앗을 보관해왔다. 화순의 장귀덕 농부는 농협에서 공짜로 주는 참깨 모종을 심으면서도 계속 이어온 자신의 참깨 씨앗은 한 켠에 따로 심고, 옛날부터 했던 수수와 동부를 챙겨 심는다. 평택의 윤규상 농부는 미군부대 이전과 함께 주변이 ‘도시처럼’ 변했다고 말하며 도시 속 작은 시골에서 여전히 씨앗을 받는다. 함께 나눌 이웃과 가족이 없어 묵은 씨앗이 늘어나도 씨앗이 맺히면 습관처럼 또 씨앗을 받는다. 영화는 1년의 농사 절기를 따라가며 두 어르신 농부들이 씨앗을 심고 기르고 받는 모습을 담는다. 그 과정에서 수십 년 동안 한결같이 반복해 몸에 새겨진 ‘삶의 노동’이 묻어 나온다. 어르신 농부들에게서 수집된 씨앗은 토종씨드림 채종포에서 다시 심어지고 젊은 농부의 손으로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