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군 수집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2021-11-05)


9월 29일 첫 수집을 시작으로 11월 5일 8회차로 전북 순창군 수집을 무사히 마무리를 했습니다.
순창 수집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첫 소식을 마지막날 올리게 됐네요.... ^0^...
순창은 조선무, 고추, 저시살이, 조선감자, 물고구마, 청절미차조 등 275점을 수집했습니다.
순창은 산이 많지만 드넓은 논이 펼쳐져 있어서 황금빛 논을 배경 삼아 수집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수확을 마치고 공룡알이 뒹구는 논을 보며 수집을 마쳤네요.


순창은 특이하게도 조선무를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잎이 넓은(결각이 없고, 무 모양이 역삼각형 모양에 잔뿌리가 많은) 조선무를 매해 장다리 받고 씨앗을 받아 심고 계셨는데 열무로 쌈, 김치, 시래기가 부드럽고 맛이 좋고 무는 단단하고 물러지지 않아서 조림용으로 심으신답니다. 주로 무김치용은 일반무 씨앗을 사서 조선무 옆에 많이 심어두셨습니다.
또하나 땅개밀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옛날에는 키가 작은 땅개밀을 많이 심으셨다는데 아쉽게도 수집은 하지 못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심으셨다는 분이 계셨는데 아쉽게도 몸이 편찮으셔서 종자를 밑지셨다고 합니다.
개구리팥을 대갈쟁이, 대갈팥이라고 부르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이번 순창 수집은 토종씨드림과 순창씨앗모임이 함께 수집을 했습니다. 순창 소소한방아실에서 아침에 모여 회의하고 마지막에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다른 때보다 편하게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매번 수집 시작과 마무리 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던 순창 모임 이유미, 연상준 님과
항상 수집에 함께 해주시는 길위에서 님, 불유구 님,
매일 아침 일찍 거창에서 오시는 신은정 님,  밀양에서 먼길 오는 박기완, 유다님 활동가,
전남 수집에 한회씩이라도 꼭 참여해주시는 광주 신수오 님, 수집에서 좋은 조언 많이 해주시는 토종학교 청명 님, 
매번 촬영에 도움 주시는 설경숙 님,
갈무리 하느라 수고 많으셨던 순창씨앗모임 회원 님들,

항상 뒤에서 서류 작업하느라 수고하시는 사무국장 님,
한창 농사에, 토종씨드림 업무에 온종일 씨앗에 둘러싸여 하루하루를 사시는 변현단 대표님,

진심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순창은 어르신들은 참 인정이 많으셨습니다. 어디를 가도 커피라도 한잔, 빵이라도 한잔 꼭 먹여 보내려 하시고 열무 한줌, 상추 한줌 따서 안겨주셨답니다. 수집 길에서 만나뵌 모든 할머님들께도 항상 감사드립니다.


이번 순창 수집도 즐겁게 수집하고 좋은 추억 많이 쌓았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작년에 이어서 수집하지 못한 평택 지역 수집 시작합니다. 










조선무 씨앗


순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선무


순창은 집집마다 토란잎을 이렇게 예쁘게 매듭지어서 걸어 놓으신답니다. 아주까리나물처럼 묵나물로 드신다네요. "토란잎싹 말려서 명절에 소화 잘되라고 노물했제.그 때는 병원 한번 안가고 얘들을 키웠어" -순창 할머님-


항상 씨앗 봉투에서 이득자님 성함은 자주 봐왔는데 처음으로 뵈었네요. 바쁜 농사에서도 그 많은 씨앗을 어떻게 그렇게 정성껏 받으시는지 보는 이들 모두가 감탄했답니다. 한창 바쁜 시기에 찾아뵈어서 힘드셨을 텐데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곡성초를 닮은 순창고추


할머님이 들어와서 커피라도 먹고가야 서운하지 않으시다며 호통을 치셔서 냉큼 방안으로 들어왔습니다..ㅎㅎ 할머님이 드시려고 사오셨다는 빵이며, 바나나 우유를 내어 주셨는데 가는 길에도 다 싸서 주시려고 하시길래도 냉큼 나왔습니다 ㅎㅎ 때마침 배고프셨던 단이 선생님은 빵이 너무 맛있다고 집중해서 드셨답니다. 감사해서 조선오이 씨앗 드렸더니 좋아하셔서 기뻤습니다...^0^


할머님, 할아버님이 직접하신 한봉꿀이라며 한그릇을 퍼주셔서 세사람이 배터지도록 먹었습니다.. 이 귀한 거를 이렇게 많이 주시냐고 사양하여도 그거 다 먹을 때까지는 가지말라고 몸보신 했습니다.ㅎㅎ 태어나서 이렇게 꿀 많이 먹어본 건 처음인데 즐거웠습니다.  



농림부에서 토종씨앗 홍보 촬영을 하느라 수집이며 은은가에 오셔서 수시로 촬영을 하고 계시답니다. 이날도 수집 멋있는 컷을 찍기 위해서 저 길을 10번은 오갔던 것 같습니다.. ㅎ...ㅎ


수집 마치고 분류 정리, 사진 촬영.




마지막 분류 작업 날






씨드볼트에 보낼 씨앗들. 이날 순창 씨앗 정리하고 미루고 미뤘던 무주와 가평 씨앗 들고와서 씨드볼트에 보낼 씨앗들까지 정리했답니다...^^... 순창 수집원 덕에 씨앗 정리 많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