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17일 양평토종학교 1기가 1박 2일로 곡성 은은가에 엠티를 다녀갔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비가 내리는 통에 이번에도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날이 좋았습니다.
첫날은 3~4팀으로 나눠서 열심히 풀을 뽑았습니다. 연이은 수집과 행사, 종자정리 등으로 일정이 빡빡해서 풀 맬 시간이 없었는데 이날은 양평 토종학교에서 정말.. 큰손이 되어 주셨습니다. 다들 즐겁게 하시는 모습에 저희도 덩달아 신이났습니다.
다음날 일정이 있으셔서 참여가 어려울 것 같다고 하시던 엠마수녀님이 깜짝 방문을 하셨습니다. 토종학교 총괄하시느라 수고가 참 많으실 텐데 첫 엠티라 빠질 수가 없으실 것 같다며 당일로 인사 나누고 다녀가셨습니다.
이날은 기장 님 내외분이 식사를 정성껏 준비해오셔서 잔칫날처럼 즐겁고 맛있게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수녀님이 오시면 꼭 저희는 다함께 기도를 드리는데.. 기도를 드리고 나면 모든 것이 더 감사하고 풍요로워지는 듯합니다.
저녁에는 질의응답식으로 토종씨앗, 농사, 음식, 몸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질의응답 속에서 참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데.. 다음에 이런 내용을 모아서 공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날은 아침 일찍 산에 올랐습니다. 고사리와 고비는 많은데 취는 아직 어린 것들이 많고, 머위는 잎으로 먹기에는 크고, 대를 먹기에는 작아서 쑥과 피어버린 두릅만 따서 내려왔습니다. 이 시기가 애매한 시기인가 봅니다.
다들 즐겁게 지내다 가신 듯 하여 기분이 좋습니다. 식사며, 청소며 신경쓸것 없이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시고 난 뒷자리에 뽑아두고 가신 풀무덤을 보면 감탄이 나옵니다. 먼길 오가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