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은은가 소식 실어보냅니다.


올해 초봄 그리도 장마처럼 비가 오더니, 5~6월 마른 거센바람과 가문탓에 밭이 마르네요. 단이 선생님은 사막기후를 닮아가는 듯하다고 하시더군요.
은은가로 끌어온 계곡물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까운 마음에 단이 선생님은 아침에 눈 뜨시고, 하루를 마무리 할때까지 밭에 물을 옮겨 주는데 몰두하고 계시답니다. 올해 밭벼가 잘 된다면 아마 그것은,, 선생님의 마을을 알아서이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은은가에서는 매년 200여가지 이상 심던 씨앗을 80여가지로 줄였습니다. 그동안 이어온 씨앗은 증식농가분들과 증식을 맡아주실 회원분들에게 전달하고 매년 연구와 보급할 씨앗을 우선 선정하여 심기로 했습니다.
올해는 특이나 밀, 산두, 콩, 배추, 고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밀은 
이삭이 선명하게 붉고 가늘며 분얼이 적은편으로 생김새가 확실한, SD10003 적달마
선명한 붉은이삭에 까락이 없고(아주짧은), 대가 얇고 키가 큰 편으로 쓰러짐에 약한, SD10005 함평1
붉은빛 도는 이삭에  종실이 크고 수확량이 좋은, SD10008 임실4
미색 이삭에 대가 굵고 단단하여 쓰러짐에 강하며, 분얼과 수확량이 좋은, SD10013 정읍1
붉은 이삭에 종실 크고, 대가 굵고 단단하여 쓰러짐이 없는, SD10012 남양주1 
올해 새롭게 수집한 SD09783 장수114 참밀, SD09952 임실118 밀, SD10039 해남참밀과 고대밀 중에 하나인 스펠트필을 비교삼아 심어서 관찰하고 있어요.

2022년부터 50알로 시작한 12가지 새로운 밀은 이제 제법 양이 늘었습니다.
1~2년만 더 증식한다면 보급하고 나눔할 양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새로운 밀을 심고 싶은 분들이 많으실텐데 아직 특성조사 중이기도 하고 나눔양이 되지 못해서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키작은밀, 남도참밀, 봉화참밀, 경기참밀 보급 이후로 새로운 밀 소식 뜸해서 기다리시는 분들도 계셨을텐데 이렇게나마 먼저 소식을 전합니다.

사진에서 나오는 새로운 두 분은 
은은가에서 매주 와서 씨앗받는 농사도 배우고 농사에 보탬이 되어주고 있는
구례 김진선 님, 광주 김수영 님이에요. 더운날에 고될텐데 기쁜마음으로 함께해주어 큰 힘이 되고 있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은은가 단이 선생님은 두말할 것도 없겠지요 ㅎ.ㅎ

날씨가 우야든 상황이 우야든 은은가와 전국 증식농가는 올해도 씨앗농사를 열심히 이어가보겠습니다.














순천94 유채 (6월 1일)


SD06262(순천94) 유채는 6월 10일경에 씨앗을 받았습니다. 6월 1일까지만해서 꼬투리사 파릇파릇하고 일부는 꽃이 피어 있기도 했어요. 순천 수집당시 전쟁도 피해갔다는 깊은 마을(전쟁당시 마을주민들이 전쟁소식을 몰랐다는 이야기기가..)에서 수집한 유채인데 단맛이 많고 겉절이나 김치를 해서 먹으면 맛이 좋아 인기가 좋았어요. 유채씨앗은 배추씨앗과 구별이 안될정도로 닮은 씨앗이 있는가 하면, 배추씨에 비해 알이 두배는 알이 크고 남색빛과 윤이 나는 유채가 있는데 이 유채는 후자랍니다. 씨앗 받을 당시 꽃대키가 아주 크고, 씨앗이 유독 많이 나와서 이래서 유채 기름짜나 싶었어요.


순천94 유채씨앗


첫 밭벼 풀을 메고 계시는 단이 선생님


6월, 수수, 조, 옥수수, 오이를 모종내는 수영 님과 진선 님


길위에서 님 육종감자 3종






감자는 길위에서님이 오랜시간동안 여러 육종감자중에 추천해주신 3가지 감자를 심었어요.

 

육종 2024-1(임의번호) 감자는 아직 꽃이 피고 있는 만생종 감자로 하지 지나서나 캘 것 같아요. 투명한듯한 노랑빛에 윤이나는 모양새가 특이한 감자입니다. (수확 기다리는 중)

 

육종 2024-2(임의번호) 감자는 속이 노랗고, 분은 없지만 수분감이 있고 부드러면서도 식으면 찰기가 있어요. (6/16 수확)

 

육종 2024-3(임의번호) 감자는 수확량은 적지만 식감이 단단하고 분질과 점질이 적당히 있어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감자중에 하나였어요. (6/16 수확)





여러감자가 섞여서 이름을 알 수는 없지만 특이한 두 감자가 있어요.

장수 꺼먹감자로 추정되는 보라색 동그란 감자자는 인기가 좋았던 감자중에 하나인데 식감이 단단하고 단맛이 많아 아이들이 좋아할 맛이라는 평이였어요. 


다른 하나는 길쭉한 분홍빛 감자인데(길위에서님 육종감자로 추정) 막찐 감자를 쪼게면 분감자처럼 반짝반짝 빛이 나다가 식으면 금새 찰지고 단단한 점질감자라 둔갑하는 신기한 감자였어요. 특유의 흙냄새와 아린맛으로 특색있다는 사람과 낯선향과 맛으로 별로라는 사람으로 호불호가 크게 나뉘었던 감자랍니다.



상추씨를 털어요. 올해는 상추씨가 많이 받아지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