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과 농사, 때로는 그와 연관된 농부와 농업 이야기를 한 알씩 씨나락 까먹듯이 가볍고도 재미나게 다룹니다.
2025.11.17
단일식물, 장일식물이란 건 무엇?
파종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알고 싶은, 식물의 생존전략......
꽃을 피워서 씨앗으로 변한다!?
스스로 이동할 수 없는 식물은 생육이 어려운 가혹한 계절이 가까워지면 꽃을 피워서 씨앗으로 변해 살아남으려고 한다.
가혹한 계절의 도래를 알아차리는 수단의 하나가 낮의 길이. 낮 길이의 사계는 기온의 사계의 전조가 되기 때문이다. 추위를 싫어하는 벼(단일식물)는 낮의 길이가 짧아지면 겨울에 대비해 씨앗을 만들기 시작한다.

단일식물은 남쪽 출신 장일식물은 북쪽 출신

단일식물은 남쪽(저위도 지대) 출신이 많다. 여름에 기온이 상승하고 비가 많아지는 지대로, 식물은 그동안 줄기나 잎을 무성히 하여 저온이 오기 전에 알곡을 맺는다.

찰옥수수(좌) 큐슈나 시코쿠의 재래종. 낮 길이 변화에 민감한 만생종으로 키가 크다. / 단옥수수(우) 낮 길이 변화에 둔감한 조생으로 키가 작다.

●사실은 단일(짧은 낮)이 아니라 장야(긴 밤)에 반응
단일식물인 국화는 야간 조명으로 어두운 기간을 분단해 개화 조절을 행한다. '단일'이라 부르지만 꽃눈 분화의 진짜 요인은 낮(밝은 기간)의 짧음이 아니라, 밤(어두운 기간)의 길이, 그것도 연속된 길이에 의한다. 심야의 조명으로 밤의 길이를 분단시키면 꽃눈 분화를 늦추게 된다.
●낮 길이에 개의치 않는 채소류
토마토 등의 가지과 채소는 남쪽 출신이지만 낮 길이에 관계 없이 꽃눈 분화한다.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이 동시에 진행되어, 늘 씨앗을 남기고 가기 때문일까?
하우스 등에서 환경 조절을 하면 몇 년이나 재배할 수 있다(박과의 대부분도 마찬가지).
●단일성 엽채류도 있다
엽채류의 대부분은 장일식물로 여름의 더위에 약하지만, 그중에는 단일성 엽채도 있다. 차조기, 말라바 시금치, 공심채, 몰로헤이야 등이다.
말라바 시금치
장일식물은 북쪽(고위도 지대) 출신이 많다. 십자화과 채소의 기원지인 지중해 등은 비가 겨울에 편중되고 여름은 건조해 생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저온에 강하고, 고온에 약한 식물이 많다.

무나 양배추, 배추 등의 근채나 엽채가 장다리를 세우면 인간이 먹는 잎사귀의 양분이 소모된다. 일반적으로 꽃눈 분화는 가급적 피하고 싶은 현상이다.
지중해 연안(동부)의 기후

●꽃눈 분화의 조건은?
장일식물의 대부분은 '춘화(버널리제이션)'라고 하여, 먼저 일정량의 저온(겨울)에 있어야 비로소 꽃눈을 분화시키는 성질을 지닌다. 그 뒤에 이어지는 장일, 고온(봄)으로 장다리를 세워 꽃을 피운다. 춘화에는 두 가지 형이 있다(아래를 참조).
씨앗이 물을 먹고 싹이 텄을 때부터 저온을 느껴 버리는 식물. 배추, 무, 순무. 맥류, 누에콩
봄파종에 비닐 터널이 필수인 씨앗모일 때는 저온을 느끼지 않는다. 일정 크기가 되면 저온을 느끼고 꽃눈을 만드는 식물. 양배추,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양파, 대파, 당근, 우엉, 딸기 등

양배추는 줄기의 굵기 6mm 정도까지의 어린 모는 추위를 느끼지 않음.
춘화가 필요치 않은 단순한 장일식물도 있다
시금치, 상추, 쑥갓은 저온에 노출되지 않아도 장일이나 고온이 되면 꽃눈이 나온다.
Q 씨앗은 대부분 외국산이라는 것이 사실입니까?
A 90% 이상이 해외에 위탁되고 있는 현재입니다.
서일본 종자 센터(주) 우치무라 키요카타内村清剛
씨앗을 받는 전용 하우스가 늘어서다
서일본 종자 센터는 국내에서는 드문 본격적인 종자 생산 회사입니다. 밭은 후쿠오카시의 시가화 조정구역에 있습니다. 다수의 아주 새로운 비닐하우스와 체육관 같은 대형 단층 건물이 표지입니다.
하우스는 꽃가루를 운반하는 곤충이 들어오지 않는 구조의 보관실로 되어 있습니다. 무, 당근, 대파, 오이, 가지, 호박 등 몇십 품종에나 이르는 종자의 생산(채종)을 행하고 있습니다.
실온 15℃, 습도 40%를 유지한 비축용 정온창고에서는 고품질 종자의 선벌 조제, 가공을 행하고 있습니다.
종자의 90%가 해외산
일본에선 육종(품종 개량)은 활발히 행해지고 있는 한편, 종자 그것의 생산은 대부분 국내에서 행해지고 있지 않습니다. 전체의 90% 이상이 해외에 위탁되고 있는 특이한 상황입니다(그림).
채소 종자의 수입국

일본이 채소 종자를 수입하고 있는 주요 국가. 경향으로는 유럽은 엽채, 아메리카는 근채, 동남아시아는 과채류가 많다. 재무성에 의하면 품목별 통계는 무만 있어, 1위 한국, 2위 아메리카, 3위 뉴질랜드. 채소가 아닌 곡물로 분류되는데 옥수수는 1위 프랑스, 2위 뉴질랜드, 3위 아메리카(금액 기반).
이전에는 국내에서도 종자가 생산되었습니다만,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으로 1970년대 중반 무렵부터 급격히 쇠퇴했습니다. 채종을 위한 재배 기간은 이르면 7~8개월, 긴 건 2년 정도 걸려 수고가 듭니다. 나아가 국내에서는 작물 대부분의 채종 시기가 장마와 겹치기 때문에, 발아율 등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해외에서 하는 종자 생산이 대폭으로 늘어난 것은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이 낮은 점, 기후가 안정된 지역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이 큰 요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환율 변동에 의한 비용 증가나 이상기후, 환경 오염, 분쟁 위험 등이 해마다 증가해, 종자의 가격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해외 채종의 장점은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진행되는 종자 국산화
한편, 해외의 대기업 종묘 제조업체는 육종이나 채종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한국 등에서는 종묘산업을 국가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해, 종자의 국산화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식량 안보, 국내 농업의 진흥이라는 점에서도 채종을 하는 일은 필수적입니다.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진행해, 당사는 나카하라中原 채종자(주)의 출자와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아 2016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장마에도 기후에 좌우되지 않는 하우스 안에서 종자를 생산해 고품질 종자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종자 육종을 전승하고 싶다
일본은 F1 품종의 육종 기술만이 아니라 채종 기술도 세계 수준급입니다. 당사에서 육종한 종자는 가격은 해외산보다 20~30% 비싸지만 95% 이상의 높은 발아율을 자랑해, 국내외의 종묘 판매회사와 JA, 농업법인 등에 공급되어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당초는 4헥타르, 10인 체제로 시작했는데, 2020년까지 20헥타르, 30~40인 체제로 확대되어 45~50톤의 종자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2017년은 약 12톤, 시장 가격 약 8억 엔분의 종자를 생산했습니다.
앞으로는 현지 농가에 채종 위탁이나 생산 지도를 행해 농지의 유효 활용, 생산자의 육성과 소득 향상, 채종 기술의 전승에도 공헌하고 싶습니다.
채종은 틈새 분야이지만, 농업에서 일본이 자랑할 만한 '제조업'으로, 고부가가치와 고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유망한 산업입니다. 지역 진흥과 농업의 생존을 양립시키는 거점으로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Q '○○교배'라는 건 무엇인가? '○○육성'과 무엇이 다른가?
A '○○교배'는 교배종(F1 품종)임. '○○육성'은 고정종임.
대부분의 채소 품종은 교배종
'교배종'이란 다른 품종을 교배시킨 잡종으로서 'F1 품종'이라 생각해도 좋다. 예를 들면, 씨앗 봉지에 '타키이 교배'라고 적혀 있다면 그건 타키이 종묘 오리지날 F1 품종으로, '1대 교배'라면 타사(해외의 종묘 제조업체를 포함)로부터 사들인 F1 품종이다.
F1이란 잡종 제1세대(first filial generation)이라는 의미. 유전적으로 순계의 계통 2종을 교배시키면 양친 모두의 우수한 형질이 다음 세대에도 갖추어져 나타난다. 나아가, 양친의 평균보다도 우수한 능력이 발현하는 '잡종 강세'라는 현상도 일어난다. 예를 들면, 키가 커지고, 병해 저항성이 늘어나고, 환경 적응성이 증가하고, 수확량이 늘어나는 등.
잡종 강세의 특성과 균일함이 좋음, 복수의 우수한 형질을 부여할 수 있음, 단기간에 육종할 수 있음 등의 장점 때문에 현재는 주요 채소의 실용 품종 대부분이 F1 품종이다.
고정종은 사실은 약간 불균일함이 있다
한편, '사카타 육성' 등이라 적혀 있다면 그건 사카타의 씨앗이 선발해 온 '고정종'이다. 국화과나 콩과 채소는 대부분이 고정종이다.
고정종은 선발을 거듭해 일정한 성질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 나타나게 된 품종. 그렇지만 모든 성질이 동일하게 고정되어 있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타가 수분하는 식물을 반복해 자가 수분시키는 등으로 근친교배가 진행되면, 자식 약세라고 하여 유전적으로 약한 성질(생육이 약하고, 종자량이 적은 등)이 나와 버리는 일이 있다. 그 때문에 현재의 고정종은 실용적으로 지장이 없을 정도의 불균일함(잡종성)을 가지고 육성되고 있다.
고정종은 F1에 비하면, 발아나 생장, 수확 시기 등이 불균일하기 쉽지만, 직판 농가나 텃밭의 그때그때 수확에는 그 불균일함이야말로 좋다고 할 수 있다.
맛에 대해서는 고정종과 교배종 어느 쪽이 좋다고 한마디로 말할 수 없다. 교배종에도 맛에 특화되어 육종된 품종도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서 '재래종'이란 각 지역의 농가가 유용한 성질의 개체를 발견해 그걸 몇 세대에 걸쳐서 선발, 지속해 온 품종. 그 토지의 풍토나 재배 방법에 적응해 '지역 채소' 등이라고도 불린다. 일반적인 고정종보다도 불균일함이 크고, '○○품종군'이라고 부르는 쪽이 좋을 듯한 재래종도 있다. 또한 현의 시험장이나 대학 등에 의하여 개량되어 F1 품종이 된 재래종도 있다고 한다.
F1품종과 고정종 - 각각의 특징
| F1 품종 | ·생육이 고르기에 일제히 수확에 적합 ·내병성 품종이 많아 특정 병을 피할 수 있다 ·편향된 성질이 없어 먹기 쉬운 맛이 많다 ·받은 씨앗을 영리 재배에 쓰는 것은 어렵다 |
| 고정종 | ·생육이 고르지 않은 것이 있다 ·재래종이라면 대부분은 지역의 환경에 알맞다 ·채소 본래의 맛이 짙게 남아 있는 것이 많다 ·자가 채종이 쉽다. 자기 취향대로 선발 육종도 쉽다 |
씨앗을 받는다면 고정종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F1 품종에서도 씨앗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씨앗으로 기른 다음 세대는 형질이 크게 불균일하다. 또한 F1 세대에 나오지 않던, 그 양친의 약점(열성 형질)도 나타나 버린다. 애초 십자화과의 채소나 당근, 양파나 대파 등에서는 채종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 점, 고정종의 씨앗이라면 성질이 어느 정도 고르다. 또한, 고정종에는 그 나름대로 다양한 유전자가 남아 있기 때문에, 자신의 밭에서 재배해 선발을 거듭해서, 예를 들면 무비료 재배로도 강하게 생육하는 것 등 자신의 재배 방법에 맞는 품종으로 개량해 나아가는 일도 가능하다. 반대로 말하자면, 고정종이라면 반드시 유기 재배에 적합하다고는 할 수 없다. 유기 재배에서 선발, 채종해 나아가서 비로소 유기 재배에 맞는 씨앗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F1 품종의 구조

Q 자가 채종한 씨앗을 팔아도 괜찮은가?
A 품종 등록되어 있는 씨앗은 안 됨. 그렇지만 직접 재배한다면 가능.
씨앗 받기는 농가의 권리이다. 육성자 권리로 보호된 '등록 품종'에 대해서도 농가에 한해서는 자가 증식해 직접 재배에 이용하는 일이 허용된다(일부, 영양번식성 식물을 제하고). 또한, 신품종 육성을 위한 증식도 허용된다. 다만, 품종 등록되어 있는 것이기에 씨앗을 받아서 남에게 양도하거나 팔거나 하는 건 안 된다. F1도 고정종도 안 된다. 종묘업계의 압력에 의해서인지, 현재 농가의 자가 증식 제한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있다. 씨앗을 교환하거나 하기 전에 등록 유무를 확인하길 바란다. 농수성의 지적재산과에서 확인할 수 있는 외에, 같은 부처의 '품종 등록 홈페이지'에서 간단히 검색할 수 있다.
고정종의 매입 판매를 시작
(주) 그린필드 프로젝트 마츠자키 히데松崎英
'유기 종자'를 취급하는 종자상
우리 그린필드 프로젝트(카나가와현)는 '유기 종자'를 일본에서 취급하는 진귀한 회사입니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유기농업으로 지향한다면, 종자의 생산에서부터 환경 배려를 고집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유기 종자의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 '유기'라고 자칭하며 청과물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유기 JAS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종자'는 현재 국내에서는 유기 JAS 인정 대상으로는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사는 주로 유럽 유기 인증을 취득한 유기 종자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국산 고정종 씨앗을 바란다'
판매 개시하고 얼마 뒤, '국산 종자는 없을까?' '국산 고종종 쪽이 자연재배에 적합하겠지만' 같은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현황을 조사해 보면, 일본에서 행해지는 종자 생산율은 겨우 10%대, 대부분이 해외산입니다. 그리고 육종 기술은 F1종이 석권, 나아가서는 유전자 변환 종자가 국제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해, 유전 정보를 일부 다국적 대기업에서 독점해 생산자의 육종이나 종자에 대한 권리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대규모 농업에 적합한 편중된 품종의 육종이 퍼져 식물 본래의 알맞은 땅에서 알맞은 재배로 육종된 다양성 있는 유전 정보가 감소해 버립니다. 이건 앞으로 자연재해나 전쟁이 일어났을 때,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되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사에서는 다양성이 풍부한 종자를 국내에서 존속시키는 환경 조성에 공헌할 수 없을까 고민해, 세이브 더 시드(Save the Seed) 프로젝트를 세웠습니다.
독자 기준으로 장조의 매입을 개시
국내의 채종 농가로부터 납득할 만한 가격으로 종자를 매입, 당사가 지닌 판로로 판매해서 농업 생산의 선택지로 '채종'을 고려할 수 있도록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등록 품종을 제외하고 고정종이나 재래종 등 자가 채종한 종자의 판매가 확산되면 종자의 생산이 퍼져 나아가서는 종자의 다양성의 존속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종자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당사 독자의 기준을 세우고 있습니다.
①유기 JAS법에 준하는 무화학비료, 무화학농약으로 재배된다. ②채종한 뒤 종자를 화학농약으로 소독하지 않는다. ③유전자 변환이 아니다. ④종묘법의 기준 발아율과 동등 수준의 발아율이다. ⑤재배한 청과의 형질이 안정되어 있다. ⑥앞으로도 안정 공급을 예상한다 등.
현재 약 10품종의 종자 매입과 판매를 개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많은 생산자나 육종가 분들과 연결되어 판매 품종을 늘려 가고 싶습니다.
Q F1 품종은 꽃가루가 생기지 않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또, 생식 능력이 없는 F1 채소만 먹으면 정자가 줄어든다고 들었는데 정말인가요?
A 그런 일은 없습니다. '웅성 불임성'은 작물이 원래 가지고 있는 성질의 하나이기 때문에.
나가노 이시와타 카오루石綿薫
먹은 것의 유전자는 인간에게 영향이 없다
그러한 소문이 있는 건 알고 있습니다. 'F1 품종의 대부분이 웅성 불임이란 꽃가루가 생기지 않는 이상한 성질을 가져, 씨앗을 받을 수 없다. 자손을 남기지 않는 F1 작물만 먹는 인간도, 정자가 줄어 버려서 아이가 생기지 않게 되어 버린다.' 그런 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습니다. 먼저, 식물의 꽃가루가 생기는 과정과 인간의 정자가 생기는 과정은 전혀 다른 일. 동일시하는 건 틀립니다. 또한, 먹은 것의 유전자가 인간의 유전자에 섞여 들어 기능한다는 건, 말하자면 '물고기를 먹으면 비늘이 생긴다' '새를 먹으면 날개가 생긴다'라는 것과 같습니다.
아니, 이 세상에 절대라는 건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 '어느날 갑자기 달이 사라졌다'고 하는 정도의 확률이라 해도 좋지 않을까요. 즉, 일어날 수 없다는 겁니다.

.대개의 작물은 자가 수분도 타가 수분도 한다
.자가 수분을 하면 약해지는 작물도 있다(십자화과 등)
.자가 수분해도 수정하지 않는(씨앗이 생기지 않는) 것이 '자가 불화합성'
.수술에 꽃가루가 생기지 않는(생겨도 수정 능력이 없는) 것이 '웅성 불임'
웅성 불임은 진화의 과정에서 갖추어진 성질
애초에 '웅성 불임'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작물이 원래 가진 많은 성질의 하나입니다. 수분, 수정해 종자가 생기는 성질을 '임성稔性'이라고 하는데, 웅성 불임성은 수술에 꽃가루가 생기지 않거나, 생겨도 수정 능력을 갖지 않는 성질. 당근이나 양파, 대파, 무 등의 일부가 스스로 획득한 성질입니다.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의 암술머리에 부착되는 것이 수분인데, 작물이 수분하는 구조에는 크게 나누어 '자가 수분'과 '타가 수분'이 있습니다. 자가 수분은 같은 그루의 꽃 사이에서 수분이 일어나는 것, 타가 수분은 다른 그루의 꽃가루로 수분하는 것입니다. 대체로 작물은 자가 수분도 타가 수분도 하는데, 벼나 강낭콩 같이 거의 타가 수분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타가 수분하는 작물 중에는 십자화과나 미나리과 채소 등 자가 수분이나 유전적으로 가까운 그루 사이에서만 수분하면 소형화되거나, 약하게 생육하게 되어 버리는 것이 있습니다(자식 약세). 주로 이러한 작물이 웅성 불임이나 '자가 불화합성'이라는 자신의 꽃가루로는 수정하지 않는 성질을 우연히 획득한 겁니다. 다양하게 있는 이러한 작물의 성질 가운데 하나를 거론하며 '이상'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물이 가진 성질을 채종에 이용
한편, F1 품종의 씨앗을 받으려면 다른 품종의 꽃가루가 섞여 들어가거나, 한쪽 부모만으로 자가 수분하면 곤란합니다. 확실히 목표로 한 양친 사이에서 수분시켜야 합니다.
그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가 수분하기 쉬운 토마토나 가지 등에서는 '수술 제거'라고 하여 자가 수분하기 전에 꽃봉오리를 열어 핀셋으로 수술을 제거해 다른 품종과 인공수분시킵니다.
그리고 타가 수분하기 쉬운 당근이나 양파, 십자화과 작물에 이용되는 것이 웅성 불임성이나 자가 불화합성 같은 성질인 겁니다(웅성 불임 쪽이 확실함). 웅성 불임 개체를 부모(암그루)로 하면 수술에 꽃가루가 생기지 않기에(생겨도 수정 능력이 없음), 귀찮은 수술 제거의 수고가 생략되는 겁니다.
십자화과에서는 가고시마현의 야생 무나 미야기현의 재래종 '코세나小瀬菜 무'라는 무에서 발견된 웅성 불임의 성질(오구라형·코세나형 웅성 불임)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코세나 무(A)를 자친雌親으로, 부모로 하고 싶은 계통 B의 꽃가루를 붙이면, 생긴 자식에게 높은 확률로 웅성 불임 개체가 출현합니다. 그 개체에게 다시 B를 교배시키고(여교잡), 또 여교잡을 몇 세대 계속하면, 웅성 불임성을 가지면서 그 외의 성질은 대부분 B라고 하는 계통 A가 생깁니다. 이 자친 계통 A에 계통 C의 웅친을 붙임으로써 확실하게 F 채종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계통 A는 꽃가루가 생기지 않기에 항상 계통 B를 옆에 조금 심어 씨앗을 유지해야 합니다.

자가 수분하지 않고, 확실하게 타가 수분하는 수술을 제거하는 수고도 들지 않는다
꽃가루 없는 당근이 보여주는 씨앗의 미래
수술 제거에 의한 인공 수분이나 자가 불화합성을 이용해 채종하는 F1 품종을 이용해서는 자식 세대의 형질은 불균일하긴 하지만 씨앗은 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 웅성 불임성을 이용하여 채종한 당근이나 무, 대파 등에서는 F1 품종 자체가 웅성 불임이 되는 경우와 일반적으로 꽃가루가 채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꽃가루의 임성을 회복하는 핵 유전자 '임성 회복 유전자(Rf 유전자)'가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웅성 불임 유전자를 불활성화하여 꽃가루를 정상적으로 발육시키는 유전자입니다. 웅성 불임을 이용해 씨앗을 받은 F1 품종이라도 웅친 C가 임성 회복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꽃가루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전에 6월 중순 파종한 당근을 육종하려고 해서, 질병에 강하고 맛도 좋은 '베터 리치'(사카타)를 소재로 하려고 검토했는데, 꽃가루가 나오지 않아 제외했습다. 아무래도 이 품종은 웅친에게도 임성 회복 유전자를 뽑아낸 듯합니다.
자친(A나 B)에 임성 회복 유전자가 섞여 있으면 자가 수분해 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곤란합니다. 그러나, 웅친(C)에게서도 임성 회복 유전자를 일부러 뽑아내 '꽃가루를 내지 않는 품종'으로 만든 것이라면, 그것은, 타인에게 그 품종을 육종 소재로 절대로 사용할 수 없는, 건네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아무래도 이런 품종이 늘고 있는 듯합니다.
육종가들은 이전에 자신의 품종만이 아니라 경쟁자들의 품종도 육종 소재로 이용해 왔을 겁니다. 대기업 종묘 제조업체도 다른 업체의 유전 자원을 이용해 왔을 것입니다. 그 덕에 비슷한 품종만 출시되는 폐해도 있지만, 유전자원은 원래 누가 독점해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육종 소재를 독점하는 것은 육종가 사이를 돌아다니던 유전자원의 흐름을 끊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대기업 종묘 제조업체는 앞으로 농업·농가를 지배하려고 하는 몬산토 등과 똑같은 씨름판에 올라 경쟁해 나아갈 생각인 것일까요? 그보다는 늘 종묘의 세계에 새바람을 불어 넣어 농가의 지지를 얻는 회사였으면 합니다. 유전자원은 부디 사용해 주세요. 우리는 더 좋은 품종을 만들 것이기에, 유전자원을 취급하는 종묘 제조업체에게는 그러한 깊은 아량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전 자연농법 국제연구개발센터의 이시와타 카오루 씨. 2015년에 나가노현 마츠모토시에서 신규 취농하여 부인과 둘이서 직접 육종한 토마토나 호박을 재배한다. 농원 이름은 해피 빌리지 팜. 손에 들고 있는 건 오리지날 품종인 '수이진水神 미우라三浦 무'. 절임으로 좋고, 무 조림이나 오뎅으로 좋다. 무를 갈면, 매운맛과 단맛이 절묘하다. 그리고 회의 무채로 해도 맛있다. 일반적인 미우라 무가 수확까지 90일 걸리는데 약 75일이면 수확할 수 있고, 뽑기 쉬운 것도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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